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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 도는 어지럼, 이렇게 치료 방향을 잡습니다 [덕은동어지럼증]
블로그 2026년 9월 29일

빙글 도는 어지럼, 이렇게 치료 방향을 잡습니다 [덕은동어지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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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덕은본디로한의원 원장

안녕하세요, 덕은본디로한의원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어지럼이 하나의 병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고개를 돌릴 때 몇 초간 도는 이석증도 있고, 귀 먹먹함과 청력 변화가 함께 오는 메니에르병도 있고, 일어설 때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립성 어지럼도 있습니다.

검사는 큰 이상이 없는데 몇 달째 붕 뜨고 흔들리는 PPPD처럼, 균형을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예민해진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지럼 치료의 첫 번째는 무조건 “어지럼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어떤 어지럼인지 가리는 것.


그리고 그다음에 그 사람에게 같이 무너져 있는 수면, 소화, 피로, 긴장과 몸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한의학에서는 이런 어지럼을 어떻게 나누어 보고, 덕은본디로한의원에서는 실제 치료 방향을 어떻게 잡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같은 어지럼이라도 몸의 모습은 다릅니다

“원장님, 그냥 계속 어지러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습이 꽤 다릅니다.

어떤 분은 머리가 무겁고 속이 계속 메스껍습니다.

어떤 분은 과로한 뒤부터 일어설 때마다 눈앞이 아득합니다.

또 어떤 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어지럼과 두통, 목 긴장이 같이 심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어지럼과 함께 나타나는 전신의 패턴을 보고 치료 방향을 나눕니다.



머리가 무겁고 속이 메스껍다면

담음(痰飮)의 양상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아요.”

“계속 띵하고 맑지가 않아요.”

“어지러우면 속부터 울렁거려요.”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무겁고 붕 뜬 느낌이 들며, 메스꺼움이나 식욕 저하, 소화불량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 조합을 담음(痰飮)의 범주에서 살펴봅니다.

쉽게 표현하면 소화와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머리가 맑지 않고 무거운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이런 경우 환자의 소화 상태와 체력, 동반 증상을 살펴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등의 처방 원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하백출천마탕이 모든 종류의 어지럼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관련 임상연구가 있지만 연구의 질과 대상 질환이 일정하지 않아, 어떤 어지럼인지 먼저 구분하는 과정이 우선입니다.



과로한 뒤부터 아득하고 기운이 없다면

기혈허(氣血虛)의 양상

두 번째는 몸이 많이 지친 뒤 시작되는 어지럼입니다.

“한동안 너무 바빴어요.”

“끼니도 잘 못 챙겼고 잠도 부족했어요.”

“일어나면 눈앞이 잠깐 깜깜해져요.”

쉽게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며, 얼굴이 창백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무리한 다음 날 유난히 어지러운 분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모습을 기혈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로 해석합니다.

환자의 소화 상태와 수면, 피로 정도에 따라 팔물탕(八物湯), 귀비탕(歸脾湯) 등의 처방 원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어설 때 반복적으로 눈앞이 아득하다면 한의학적 변증에 앞서 기립성 혈압저하, 탈수, 빈혈, 약물 영향 등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이 오르고 더 어지럽다면

간양상항·간울의 양상

“스트레스만 받으면 어지럼이 확 심해져요.”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까지 지끈거려요.”

“얼굴로 열이 확 올라올 때 같이 어지러워요.”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긴장과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면서 두통, 열감, 목의 긴장, 이명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간울(肝鬱)이나 간양상항(肝陽上亢)의 범주를 살펴봅니다.

이런 경우에는 증상의 조합에 따라 천마구등음(天麻鉤藤飮) 등의 처방 원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간양상항을 ‘교감신경 항진’과 같은 개념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의 자율신경과 한의학의 변증은 서로 다른 설명 체계이고, 임상에서 비슷한 증상군이 일부 겹쳐 보일 수 있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래되고 피곤할수록 심하다면

신정부족(腎精不足)의 양상

어지럼이 수개월 또는 수년째 이어지고,

피곤한 날 더 심해지며,

허리나 무릎이 시큰하고 귀 먹먹함이나 이명이 함께 나타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만성적인 허약의 모습을 신정부족(腎精不足)의 범주에서 살펴보기도 합니다.

이 경우 육미지황원(六味地黃元) 등의 보하는 처방 원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어지럼과 청력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신허”라고만 판단해서는 안 되고, 청력검사와 전정기능을 포함한 평가가 먼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한 가지 유형으로 딱 나뉘지 않습니다

담음이 있으면서 체력도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피곤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겹치며 어지럼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변증은 “당신은 담음형입니다”라고 이름표를 붙이는 과정이라기보다,

현재 무엇이 가장 많이 흔들려 있는지 찾아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치료 전에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지럼의 종류에 따라 한의원 치료보다 먼저 받아야 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석증입니다.

특정 자세를 취할 때 몇 초에서 1분 정도 강한 회전성 어지럼이 반복되고 체위검사에서 BPPV가 확인된다면, Epley 등의 이석정복술이 효과적인 표준 치료입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이석증이 의심된다면 먼저 이비인후과적 평가와 적절한 이석정복술을 권합니다.

반대로 이석은 정리됐는데도 어질한 느낌이 오래 남거나, 반복적인 만성 어지럼과 수면·피로·소화·긴장이 함께 나타난다면 그때부터는 조금 더 넓게 몸의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HRV는 어지럼의 원인을 확진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덕은본디로한의원에서는 두근거림, 식은땀, 불면, 긴장, 피로 등이 어지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HRV 자율신경검사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다만 HRV 수치만으로 “교감신경이 몇 % 항진돼서 어지럽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HRV는 현재의 심박변이와 자율신경 조절 상태를 살펴보는 보조 자료입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는 어지럼의 발생 상황, 수면과 피로, 소화 상태, 진맥과 복진 등의 결과와 함께 해석합니다.



침 치료는 어지럼과 함께 나타나는 몸의 긴장을 봅니다

침 치료에서는 어지럼 하나만을 보고 치료점을 정하지 않습니다.

목과 어깨가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

메스꺼움이나 두통은 함께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스트레스가 증상을 얼마나 악화시키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메니에르병이나 PPPD 등을 대상으로 침 치료의 가능성을 보고한 연구들이 있지만, 현재 연구들은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르고 연구의 질에도 편차가 있어 특정 어지럼 질환에 대한 확정적인 표준치료로 볼 단계는 아닙니다.

저희는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침 치료를 환자의 동반된 긴장과 불편감을 함께 관리하는 치료의 한 축으로 사용합니다.

필요한 경우 약침 역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보조적으로 구성합니다.


한약은 ‘어지럼’이 아니라 그 사람의 패턴에 맞춥니다

한약 치료에서는 앞서 나눈 패턴을 바탕으로 처방 방향을 정합니다.

머리가 무겁고 소화가 좋지 않다면 담음을 조절하는 방향,

오랜 과로 후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기혈을 보하는 방향,

스트레스와 열감이 두드러진다면 긴장과 열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구성합니다.

그래서 같은 “어지럼증” 진단을 받은 두 사람이라도 처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방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가입니다.







목이 뻣뻣한데 어지럼까지 있다면

어지러운 환자분들 중에는 목 통증과 목 움직임 제한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경추성 어지럼(cervical-related dizziness)이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목이 굳어서 뇌로 가는 혈류가 막혀 어지럽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경추성 어지럼의 기전 자체가 아직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고, 현재는 목의 고유감각과 전정·시각 정보 사이의 불일치 등이 가능한 기전으로 논의됩니다.

경추성 어지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도수치료가 단기적으로 어지럼의 강도와 경추 가동범위를 개선할 가능성이 보고됐지만, 최신 메타분석에서도 근거의 확실성은 낮거나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목의 움직임과 어지럼이 연관되고 목 통증이나 긴장이 뚜렷한 경우에는 침이나 추나치료로 경추의 통증과 긴장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어지럽다고 계속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급성기에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무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이 확인되고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면 오랫동안 모든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반드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정기능저하가 있는 환자에서는 전정재활치료의 효과가 강한 근거로 지지되고 있으며, PPPD에서도 전정재활이 어지럼과 기능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최근 메타분석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버티라는 뜻이 아니라,

안전한 범위에서 조금씩 움직임과 시각 자극에 다시 적응해가는 과정이 필요한 환자도 있습니다.

특히 “어지러울까 봐” 외출과 움직임을 계속 피하고 있다면 치료 과정에서 이 부분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생활에서는 이것부터 챙겨보세요


일어설 때 어지러운 분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기보다는 천천히 자세를 바꾸고,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몸이 심하게 지친 날 증상이 악화된다면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메니에르병에서는 저염식과 카페인·알코올 제한이 흔히 권고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무작위시험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모두 끊기보다 자신의 증상과 음식의 관계를 관찰하면서 담당 의료진과 조절하는 방식이 더 적절합니다.


목표는 ‘어지럽지 않은 순간’을 다시 늘려가는 것입니다

어지럼이 오래되면 증상 자체만큼 무서운 것이 생깁니다.

“또 어지러우면 어떡하지.”

그 생각 때문에 혼자 외출하기가 두렵고,

운전을 피하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점점 생활 반경이 좁아지기도 합니다.

특히 PPPD와 같은 만성 어지럼에서는 이런 회피와 불안까지 치료에서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지럼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오늘의 어지럼 수치를 낮추는 것만은 아닙니다.

다시 걷고, 일하고, 외출하고, 평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 과정에서 원인을 제대로 가리고,

필요한 치료를 먼저 받고,

함께 무너진 수면과 피로, 소화와 몸의 긴장을 하나씩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어지럼 때문에 일상이 흔들리고 계셨다면,

“그냥 어지러운 체질인가 보다” 하고 참고 지내기보다 지금의 어지럼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부터 차근차근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덕은본디로한의원은 덕은동 스타벅스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환자분들의 편의를 위하여 평일 매일 야간진료(오후 8시까지), **토/일/공휴일 진료(2시까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의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정성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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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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