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부터 조여오는 두통, 자꾸 반복된다면 [덕은동두통한의원]
👨⚕️안녕하세요, 덕은본디로한의원입니다.
오후가 되면 뒷목이 먼저 뻣뻣해집니다.
그러다 머리 양옆이 띠를 두른 것처럼 조여오기 시작합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잠시 괜찮아지지만, 며칠 뒤 또 비슷한 두통이 찾아옵니다.
뇌 CT나 MRI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머리는 계속 아픕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검사는 괜찮다는데, 왜 계속 머리가 아픈 걸까?”
이런 양상에서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긴장형두통(tension-type headache)입니다.
긴장형두통은 매우 흔한 원발두통 중 하나로, 대개 양쪽 머리를 조이거나 눌러오는 느낌으로 나타나고 일상적인 움직임 때문에 크게 심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긴장형두통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편두통과는 무엇이 다른지, 왜 반복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긴장형두통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욱신욱신 뛰는 것보다는 꽉 조이는 느낌이에요.”
“머리에 띠를 두른 것 같아요.”
“두통이 오면 목과 어깨도 같이 뻣뻣해져요.”
긴장형두통에서는 이런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머리 양쪽이 조이거나 눌리는 느낌
통증의 강도는 대개 경도에서 중등도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크게 악화되지 않음
심한 구토는 동반되지 않음
목과 어깨, 머리 주변에 압통이 함께 나타날 수 있음
국제두통질환분류(ICHD-3)에서도 양측성, 압박·조임성 통증, 일상활동으로 악화되지 않는 양상을 긴장형두통의 주요 특징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긴장형두통이라고 해서 반드시 양쪽만 아픈 것은 아니고, 가벼운 빛이나 소리 과민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 한두 가지만으로 스스로 진단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패턴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두통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긴장형두통과 편두통은 생각보다 자주 헷갈립니다.
긴장형두통은 보통 “조인다, 눌린다, 무겁다”는 표현이 잘 맞습니다.
반면 편두통은 “욱신거린다, 맥박 뛰듯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편두통은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메스꺼움이나 구토, 빛·소리에 대한 과민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긴장형두통과 편두통을 모두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두통분류에서도 두 질환이 함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두통일기를 통해 각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두통은 바로 확인해야 합니다
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모든 두통을 긴장형두통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는 빨리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갑자기 시작해 수초~수분 내 최고 강도에 도달하는 벼락두통
두통과 함께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함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에 이상이 생김
열과 심한 목 경직, 의식 변화가 함께 나타남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점점 심해짐
50세 이후 새롭게 시작된 두통
갑작스러운 발병,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 50세 이후 처음 발생한 두통, 점차 악화되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을 확인해야 하는 대표적인 위험신호입니다.

CT·MRI가 정상인데 왜 계속 아플까요?
긴장형두통은 뇌 안에 종양이나 출혈 같은 구조적인 이상이 있어서 생기는 두통이 아닙니다.
그래서 필요한 검사를 했는데도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통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여기에는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와 목 주변 조직에서 들어오는 통증 신호와, 그 신호를 처리하는 신경계의 변화가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목·어깨 압통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긴장형두통이 있는 분들은 목과 어깨, 관자놀이, 머리 주변을 눌렀을 때 유난히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ICHD-3에서도 긴장형두통을 두개주위 압통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누어 분류합니다.
오래 앉아 일하거나 고개를 숙인 자세가 반복되면 목과 어깨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스트레스나 피로가 겹치는 날에는 근육의 긴장과 통증이 더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다만 “목 근육이 뭉쳐서 모든 긴장형두통이 생긴다”고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두통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에는 근육뿐 아니라 통증을 처리하는 신경계의 민감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두통이 자주 반복되면 통증에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가끔 발생하는 긴장형두통과 매일같이 반복되는 만성 긴장형두통은 조금 다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두통이 반복되면서 통증 신호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면 통증을 처리하는 중추신경계가 점차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이른바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입니다.
원래라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자극도 더 아프게 느껴지고, 두통의 빈도와 지속시간이 늘어나는 데 이런 변화가 관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긴장형두통의 병태생리에서는 말초 통증 입력과 중추 통증조절 변화가 함께 중요한 기전으로 제시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두통이 자주 반복되기 시작했다면,
“원래 두통이 좀 있으니까.”
하고 오래 방치하기보다는 빈도와 악화 요인을 한 번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 더 아픈 이유
두통이 있는 분들을 보면 이런 패턴이 꽤 뚜렷합니다.
“일이 몰린 날 심해져요.”
“잠을 못 잔 다음 날 꼭 아파요.”
“신경 쓸 일이 있으면 목부터 굳어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피로는 긴장형두통의 대표적인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단순히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관이 수축해서 생긴다.”
라고 한 줄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트레스는 근긴장과 통증에 대한 주의, 수면, 통증조절 시스템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긴장형두통은 근육 하나만의 문제도 아니고, 자율신경 하나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몸의 긴장과 통증을 처리하는 방식, 생활패턴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떤 패턴을 살펴볼까요?
한의학에서는 같은 두통이라도 통증의 위치와 양상, 피로, 스트레스, 소화와 수면 등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보고 치료 방향을 나눕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목·어깨가 굳고 누르면 아픈 분
어혈·근긴장의 양상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뒷목과 어깨가 단단하게 굳어 있는 경우입니다.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압통이 뚜렷하고 목을 움직이면 당기는 느낌이 심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통증과 정체의 양상을 살펴 어혈(瘀血)의 범주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 더 조이는 분
간기울결(肝氣鬱結)의 양상
업무나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두통이 함께 악화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한숨이 늘면서 목·어깨까지 힘이 들어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기울(氣鬱)의 양상을 함께 살펴봅니다.
피곤할수록 머리가 무겁고 띵한 분
기혈허(氣血虛)의 양상
과로나 수면 부족이 오래 이어진 뒤 두통이 잦아지고,
쉽게 피곤하며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모습을 기혈이 부족한 패턴으로 살펴보기도 합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세 가지 중 하나로 정확하게 나뉘기보다 여러 특징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변증의 이름보다 그 사람에게 지금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덕은본디로한의원에서는 이렇게 살펴봅니다
우선 두통의 양상을 자세히 확인합니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한 달에 며칠이나 아픈지,
한 번 시작하면 얼마나 지속되는지,
조이는지 욱신거리는지,
메스꺼움이나 빛·소리 과민은 없는지,
진통제를 얼마나 자주 복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위험신호가 있거나 편두통·다른 이차성 두통이 의심된다면 필요한 검사를 먼저 권합니다.
그다음 목과 어깨의 압통과 움직임, 수면·피로·스트레스 상태를 함께 살펴봅니다.
두근거림이나 불면, 긴장 같은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HRV 검사를 자율신경 조절 상태를 이해하는 보조자료로 참고하기도 합니다.
침·한약·목 주변 치료를 증상에 맞춰 구성합니다
침 치료에서는 두통뿐 아니라 목·어깨의 압통과 동반 증상을 함께 고려합니다.
긴장형두통에 대한 침 치료는 여러 임상시험과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두통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약침이나 목 주변 치료를 함께 구성할 수 있고, 경추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이 뚜렷하다면 추나를 선택적으로 병행하기도 합니다.
한약 역시 “긴장형두통에는 이 처방”이라는 방식보다는,
근긴장과 통증이 중심인지,
스트레스가 두드러지는지,
오랜 피로와 허약이 함께 있는지를 살펴 개인별로 구성합니다.

진통제를 자주 먹고 있다면 꼭 확인해주세요
진통제가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두통이 자주 반복되면서 약을 사용하는 날도 계속 늘어나는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준은 약의 종류마다 다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NSAIDs 같은 비마약성 일반 진통제는 월 15일 이상, 트립탄이나 일부 복합진통제 등은 월 10일 이상 사용하는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될 때 약물과용 기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약물과용두통 자체는 기존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두통이 월 15일 이상 발생해야 진단합니다.
그래서 정확히
“진통제를 몇 알 먹었는가.” 보다 “한 달 중 며칠이나 진통제를 먹고 있는가.” 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이것부터 바꿔보세요
첫째,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마세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중간중간 목과 어깨를 움직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두통일기를 써보세요.
두통이 발생한 날짜와 지속시간,
통증의 위치와 강도,
수면시간,
스트레스,
진통제 복용 여부를 기록하면 자신의 패턴을 찾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셋째,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유지해주세요.
수면 부족과 과로는 두통을 악화시키기 쉽습니다.
넷째, 목과 어깨가 뻣뻣하다면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을 해볼 수 있습니다.
억지로 세게 누르거나 목을 과도하게 꺾는 것보다는 편안한 범위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매번 진통제로 버티지 않으셔도 됩니다
긴장형두통은 흔합니다.
그렇다고 매일같이 아픈 머리를 그냥 참고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두통의 빈도가 점점 늘거나,
진통제를 먹는 날이 많아지고,
목·어깨 통증과 수면 문제까지 겹치기 시작한다면 한 번은 현재의 두통 패턴을 제대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두통인지 먼저 구분하고, 그 두통을 반복시키는 몸의 긴장과 생활패턴을 함께 살펴보는 것. 그것이 반복되는 두통 관리의 시작입니다.
참고자료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3rd edition (ICHD-3).
Bendtsen L. Central sensitization in tension-type headache: possible pathophysiological mechanisms. Cephalalgia. 2000.
Bendtsen L, Fernández-de-las-Peñas C. The role of muscles in tension-type headache. Current Pain and Headache Reports. 2011.
American Headache Society. Red Flags in Headache—What if it isn’t mig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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